송미희 의원입니다.
저는 오늘 5분자유발언을 통해 국도 42호선 대체 우회도로 건설 계획에 따라 이 도로가 호조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국도 42호선 대체 우회도로는 1997년 인천~시흥간 산업도로 교통정체 개선을 위해 추진된 도로입니다.
이후 2009년 은계지구 보금자리 주택지구 지정에 따라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수립되었으며 2017년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사업시행자로 결정되었습니다.
이 도로구역은 하중동에서 보통천 옆으로 이어지며 도창동을 지나 수인산업도로로 연결되는 노선입니다. 호조벌 북쪽으로는 제2경인고속도로가, 남쪽으로는 제3경인고속도로가 횡단하고 있으며 서쪽으로는 국도 39호선 우회도로가 종단하고 있는 상황에서 호조벌 한 가운데를 관통하는 횡단도로를 진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시흥시는 현재 급속한 개발의 중심에 있습니다. 도시개발 과정에서 늘어나는 인구와 교통체증에 따른 교통망을 확충하는 것에 공감합니다.
하지만 도시개발계획은 지역의 역사와 마을, 환경, 사람들의 삶을 고려하여 설계되어야만 합니다.
호조벌은 조선 경종 1721년에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인해 고통 받고 굶주리는 백성들을 위해 바다를 막아 간척하여 농토로 만든 300년 간척의 역사를 지닌 구휼의 땅이자 역사적인 현장입니다.
그 가치만으로도 시흥의 상징이자 우리 시흥의 역사를 품고 있는 문화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호조벌은 물왕저수지에서 오이도에 이르는 물길에서 수변생태 환경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 갯골을 보호하는 완충 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호조벌은 물왕저수지의 존재 이유이며 연꽃테마파크는 호조벌의 경관이 있기에 더 아름답습니다.
이제는 천연기념물 저어새가 눈앞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원앙새가 서식하는 등 온갖 생태계의 보고가 되었습니다.
참고로 2016년 개통된 국도 39호선 우회도로인 마유로는 지금도 시민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호조벌을 갈라놓을 것이 아니라 은행천 뒤로 우회하도록 했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국도 39호선의 실패 사례를 겪고서도 국도 42호선 노선을 현재 계획대로 강행한다면 연꽃테마파크를 찾는 시민들과 연간 40만명 이상의 방문객들의 원성과 함께 친환경 시흥쌀 햇토미를 생산하여 관내 학교 급식을 제공하는 농민들과 학부모들의 민원 또한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임병택 시장님!
저는 국도 42호선 대체 우회도로가 진정 시흥시민을 위한 도로인지 묻고 싶습니다.
광역교통망이라는 이유로 지역 주민의 삶과 자연을 훼손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도시개발로 인한 교통개선대책이 요구된다면 환경을 고려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토대로 계획되어야 합니다.
호조벌을 중심으로 제2·제3경인고속도로, 국도 39호선 우회도로, 수인산업도로가 있습니다. 기존의 도로와 연계하여 정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에 제안합니다.
국도 42호선 대체 우회도로 연결공사는 마유로를 확장하고 매화동을 우회하여 수인산업도로로 건설해 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합니다.
임병택 시장님과 담당 공직자는 국도 42호선 우회도로가 현재 계획대로 건설되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면밀히 살펴보시길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이미 마유로 설치로 호조벌이 두 동강 났고 이제 더 이상 호조벌을 나눌 수 없고 더 이상 망가지는 것을 간과할 수도 없습니다.
호조벌은 수도권 최대의 교두보입니다. 이제는 지키고 올바르게 가꾸어야 합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우를 범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당장의 이익이나 편리함보다 먼 미래 세대에게 빌려 쓰는 자원을 잘 지키고 사용하여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이 바로 우리 현세대의 몫이 아닐까요?
우리 시흥시가 가지고 있는 역사와 환경이 소중한 가치를 발현할 수 있도록 도시계획이 고려되어진다면 시흥시는 역사·문화적 가치와, 자연·생태적 가치가 우수한 아름다운 생태환경도시가 될 것입니다.
이상으로 5분발언을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