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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의회에서는 오이도 패총 보존을 위한 건의문을

이번 제86회 시흥시의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채택,

그 내용을 공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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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도 패총 보존을 위한 건의문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전승하는 일에 전념하고 계신
문화재청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먼저 우리시 정왕동에 위치한 오이도 패총의 보존을 위해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공사중지 조치를 취해 주신데 대해 35만 시흥시민 모두의
이름으로 다시 한번 뜨거운 감사를 드립니다.
오이도 패총은 그동안 수차례의 발굴조사에 의해 서해안 지역에서
가장 오래되고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선사시대 유적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는
소중한 유적으로 밝혀진바 있습니다. 조사를 거듭해 갈수록 새로운 유물이
발굴되는 등 오이도는 섬 전체가 패총 유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귀중한 유적이 원형대로 잘 보존되어야 함에도 1980년대 후반 이후
부족한 산업용지 확보라는 개발의 논리에 밀려 대부분의 패총이 훼손되어
가고 있어 일부 남아 있는 패총에 대한 보존대책의 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
다.
그러나 발굴조사 결과 패총이 고분이나 성곽 등 구조물을 지닌
유적과는 달리 발굴조사가 끝나면 원상태로 복원하기가 불가능해 보존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아 패총보존에 심혈을 기울여온
시흥시민들은 안타까움과 함께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정치적 이유로 파괴한 집단에 대해
비난을 보낸 일이 있습니다. 문화유산을 진정 아끼고 보존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개발계획이 추진중에 있다 하더라도 계획의 수정이나 변경이 전체
계획의 지극히 일부분이라면 현시점에서 과감히 변경하여 역사의 산물인
유적을 보존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35만 시민을 대표하여 시흥시의회에서는 오이도 패총의
항구적인 보존을 위하여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천명하면서
다음과 같이 간곡히 건의 드립니다.


첫째. 개발공사의 중지가 지속되어야 합니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는 오이도 주거밀집지역에 대한 정밀발굴조사를
시행하면서 C구역에 대한 탐색트렌치 조사결과 일부 조선시대 토기편
외에 별다른 유물이나 유구가 없어 단지조성사업에 착수한다면서
C구역에서 확인된 수혈거주지 14기만을 남겨둔 채 주변지역 대부분을
훼손하였습니다. 따라서 더 이상의 유적훼손을 위해서는 지난
10월 29일에 취해진 공사중지 조치가 귀청의 조사가 이루어질 때까지
지속되도록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보존조치가 이행되어야 합니다.
발굴조사가 시행된 A.B.C지역 중 A.B지역은 이미 훼손되었고 C구역의
수혈주거지만 보존되고 있으나 경계표지 라인이 이미 훼손되었으며
장기간 방치할 경우 비바람에 의해 형체가 훼손되거나 기타 외부의
물리적인 힘에 의해 훼손될 여지가 많은바 수혈거주지에 대한 보호막과
경고판 설치 등의 보존조치를 개발 당사자인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취하도록 조치해 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국가사적으로의 지정입니다.
오이도 패총을 발굴조사한 기관에서는 2000년 시굴조사 결과 보존
결정이 된 뒷살막패총이 있는 일부지역에 대해서만 보존대책을
수립하고 다른 지역은 사실상 보존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출하였습니다. 이에 35만 시흥시민은 유적을 보존하기 위한
발굴조사가 아니라 개발에 대한 합리성을 제공하기 위한 발굴조사라는
우려를 금할 길이 없습니다. 최소한의 면적만을 보존하여서는
선사시대의 생활상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유적 보존은 불가능하다고
보여지는바 지금까지 발굴된 유물과 현지 상황을 종합 검토하여
문화재 가지정 조치를 통한 국가사적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귀청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넷째. 선사유적공원 조성에 국가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오이도 패총을 국가사적지로 지정하고 전시관 및 박물관 건립
등으로 선사유적공원을 조성한다면 학술연구의 지속과 함께 훌륭한
역사교육의 체험장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방자치단체의
열악한 재정상황을 고려하여 선사유적 공원의 조성에 적극 지원될
수 있도록 귀청에서 배려해 주시기를 35만 시민이 건의 드립니다.


2001년 11월 20일

시흥시의회 의원 일동

의 장 이 명 운
부의장 김 왕 규
의 원 이 종 근
의 원 이 홍 철
의 원 김 상 옥
의 원 최 태 근
의 원 김 용 문
의 원 이 여 신